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꾸지람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 잘 알겠어.
때로는 그런 것도 필요하겠지.
그러나 냉정한 비판을 받는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네가 안고 있는 외로움에
서광이 비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 너는 이 외로움의 동굴에서
네 힘으로 빠져나오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어.
나는 힘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기대하고 있니?
그건 지금의 네게는 역효과야야.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하고
격려하는 소리들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잖니?
인간이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 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 츠지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중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
아마도 족히 15년은 된 것 같다.
좋아하는 책은 언젠가 다시 읽게 되는데
사랑을 주세요도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는 <냉정과 열정사이>와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유명한 츠지 히토나리.
공지영 작가님과 공동 집필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얼마 전 쿠팡플레이에서 드라마로도 공개되었다.
히토나리 특유의 따스함이 묻어나는 감성적인 문체로
동화 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
요즘 같이 추운 겨울날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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