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영상정보
제작툴 : 미리캔버스
음악 : This s me(The greatest showman O.S.T.)/ Fermata
개개인의 기록도, 순위도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 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있는 실패나 기쁨에서,
구체적인 -어떠한 사소한 것도 좋으니,
되도록 구체적으로- 교훈을 배워나가는 것에 있다.
그리고 시간과 세월을 들여,
그와 같은 레이스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서
최종적으로 자신 나름으로 충분히 납득하는
그 어딘가의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다.
혹은 가령 조금이라도
그것들과 비슷한 장소에 근접하는 것이다.
(그렇다, 아마도 이쪽이 좀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축으로 한
문학과 인생에 관한 최초의 회고록이다.
실제로 하루키는 자신의 책 서문에서
‘달리기에 대해 정직하게 쓴다는 것은,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직하게 쓰는 일이기도 했다.
글을 쓰는 도중에 나는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으로
읽어주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좀처럼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저자가
달리기라는 것을 통해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며 고통 속에서 배우고 성찰한 것들을
독자와 함께 나누는 이 책을
나는 ’ 달리기를 통해 바라본 하루키‘라고 하고 싶다.
두 해 전, 골목예술책방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었는데
그렇다고 독서모임은 아니었던 신박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은 좋아하는 책의 북트레일러를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위에 올린 영상은 그때 내가 서툰 솜씨로 만들었던 영상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 본 나의 북트레일러.
어설프지만 고생해서 만든 기억 때문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다.
SNS와 여러 매체를 통해
달리기와 마라톤이 새로운 취미로 급부상한 요즘,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 문장 수첩-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나는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 126p.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내가 좋아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좋아서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어떤 것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왔다. 228p.
만약 내 묘비명 같은 것이 있다고 하면,
그리고 그 문구를 내가 선택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렇게 써넣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2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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